효: |
춘향모친이 나온다 춘향어머니 나온다 춘향자친이 나온다 춘향자당님이 나온다 춘향대부인이 나와 싸나운 늙으니 나온다 이도령빙모가 나온다 어사또 장모가 나온다 백수미발의 파뿌리된 머리 가닭가 닭이 집어얹고 구부러진 허리 손들어 얹고 모양이 없이 나온다 |
모: |
거 늬가 날찾나 거누구가 날찾어 날 찾으리가 없것마는 거누구가 날찾어 남원 사십팔방중에 나의 소문을 못들었나 칠십당년 늙은년이 무남독녀 외딸 하나를 옥중에다가 넣어 두고 명재경각 되어있어 정신없이 늙은 나를 무엇허려고 찾어와 |
어: |
나를 모르나 내가 왔네 경세 우경년허니 자네 본지가 오래여 세거인두 백허니 백발이 완연히 되어 자네 일이 말이 아니로세 나를 몰라 어이 자네가 나를 몰라 |
모: |
워따 이사람아 말을 허소 말을 해야 내가 알지 덮어놓고 모르냐고 허니 내가 자네를 알수있나 해는 저 저무러지고 성부지 명부지 헌듸 내가 자네를 어찌알어 |
어: |
허허 늙은이 날 몰라 허허 늙은이 망영이여 나를 몰라 어어 자네가 날 몰라 내 성이 이 이가래도 자네 나를 몰라 |
모: |
옳제 인제 내 알었오 동문밖에 이풍헌 돈 석량 꾸어온것 그것을 달라고 오시었어 수히가서 가오리니 너무 재촉 마르시고 이내 설운말을 들어보오 춘향의 소행을 들어봐요 금산기생 점옥이는 산관사또 수청을 들어 주야농청 호강에다 남원읍 대소사를 제게다 청만 허면 백발백중 영락없고 사또가 대혹허여 제 오라비는 창고직이 제 아범은 행수군관 읍내논 열섬지기 청사뒷밭 보름갈이 이것 저것 모다치면 오륙천금어치나 되는듸 그런것을 마다허고 저모양이 되온줄을 이풍헌님은 아시리다 |
어: |
이짜는 옳네만은 풍헌짜가 아니로세 춘향속도 내가 알고 자네속도 내가 알고 남은 이서방 나를 몰라 |
모: |
그러면 어떤 이가여 성안성밖 많은 이가 어느 이간줄 내가 알어 자네는 성만 있고 이름은 없는가 에엥이 |
어: |
허허 장모 날몰라 우리 장모가 망령이여 나를 몰라 어어 장모 자네가 날몰라 |
모: |
장모라니 뉘기여 남원읍내 오입쟁이놈들 아니꼽고 더럽더라 내딸어린 춘향이가 외인상대를 아니허고 양반 서방을 허였다고 공연이 미워허여 명재경각 되었으니 너의 마음들이 시원허여 쉰사 한마듸는 아니허고 내문전으로 지내면서 빙글빙글 비옷으며 여보게 장모 이가라면 환장헐줄로 장모라면 이갈린다 듣기싫네 어서가소 |
어: |
허허 장모 날몰라 우리장모가 날몰라 자네가 나를 몰은다고허니 거주성명을 일러줌세 서울 삼청동사는 춘향낭군 이몽룡 그래도 자네가 날몰라 |
효: |
춘향어무 이말을 듣고 어간이 벙 벙 흉중이 답답 두눈이 캄캄 한참말을 못하더니마는 우루루루루루 달려들어 어사또 목을 안고 |
모: |
아이고 이것 누구요 몽룡이란말이 웬말인가 참말인가 헛말이니가 어듸보세 아이고 이사람아 어디갔다 이제온가 자네가 참으로 이몽룡인가 어디좀 보아 어디 왔구나 우리사우 왔어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는가 얼시구나 내사우 하날에서 떨어젔나 땅에서 불끈 솟았나 하운이 다기봉터니 구름속에 쌓여와 에이 천하 독헌사람아 어찌 그리도 무정헌가 가더니마는 영영잊고 일장수서가 돈절이 되니 어찌 그리도 무정헌가 야속허다고 일렀더니 어디를 갔다가 이제와 들어가세 이사람아 뉘집이라고 아니들어오고 문밖에서 개를 짖키는가 들어가세 들어가세 내방으로 들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