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악/국악, 민요, 판소리

각설이(김용우)

은행골 2007. 5. 7. 23:07


 [ 그러니 어쩌겠수 .!!!. ]



사진 ; [ 장타령 (품바) / 김용우 ]

그러우.
난 갈대라우
다들 날보고 지조가 없니 
이리 쏠리고 저리 흔들리고 줏대가 없다지만
댁이 나 되 보슈
그럼.
살랑 바람 불어와 이리 살랑 저리 살랑
애간장 다 녹이는데 
그럼 댁네는 지조가 웬만허우
아니면 
된 바람 불어와 내 허리 꺾으면
댁네가 날 책임 질라우
거 괜히 흰소리 고만허슈
꼭 지 가림도 못허는게 남 소리 허는거유. ㅊ.
그래 
맞수 날 청대라 부르쥬
내가 청대구 싶어 청대가 아니우
잘난 인간들이 
그렇게 함자를 지어놓곤 
지들 끼리 지지고 볶는다우
그래두 어쩌겠수 
소슬바람 사연 실어와
사연 내려 놓으니 
그 사연 내 속 안 비우곤
어찌 다 들어주겠수 
그래서 휘영청 달 밝은밤
청대숲은 소슬바람과 함께 
서럽디 서럽게 운다우

사진 ; [ 장타령 (품바) / 김용우 ]

아무렴
어련들 하시겠수
나도 나이고 싶어 나 겠수
어쩌다 팔짜가 
이 모진 바닷가 벼랑 끝에 메달렸다우
그래도
이름 하나는 그럴 뜻 허우
그래 내 이름은 해송 이요
내가 보기는 이래도 나이백이유
나도 내 나이는 잊졌지만 
오래 살았수
짜디짠 바닷바람에 
이리 뒤틀리고 저리 뒤틀리며
한 많은 세상 
오래두 견디었수
오래 살았다구 대수겠수
그저 나이값 못허구 세상 살았수
그래도 
언놈 날 갂아 
홍두께 만들면 
쓸개 빠진놈 정신은 들게 하겠쥬
나머지 생 그나마도 
나이값은 허야지 않겠수.
하고
댁네들 사연 들으니 
그저 미안허구 죄송헌 마음 밖엔 없수
댁은 누구슈
누구긴 누구겠수 그저 인간이 라고도 허구
사람 이라구두 허쥬
나두 어헌 육십은 살았수
육십 살아 보니깐 별것두 아닙디다
난 댁네들이 부럽수
그저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댁네가 
그게 팔짜요 순리 아니겠수
내 인생 육십 채마밭에 쌓인건 
회한 뿐이유
댁네 속은 어떤지 모르겠수
우리속은 썩을 대로 썩어서 
뭔 냄새는
이시상 어떤 뭔 냄새 보단 
냄새가 징 허다우
생각혀 보슈
웬갖 잘난것 다 만들어 놓고 
난리들 이쥬
그냥 생긴대로 
있는대로 흘러가는게 안유

사진 ; [ 장타령 (품바) / 김용우 ]

보슈
글이면 그냥 글이지
4행이다 5행이다 만들어 놓고 
골 싸고 있는게 인간들 이유
또
법귀다 머다 
웬통 만드는게 울티리요
그리고
지 인생의 채마밭은 
한 퇘기도 안되는데
웬 잡것을 다 심어 싸니 
한 갠들 제대로 된게 있겠수
사랑도 심었쥬 
미움도 심었쥬 체면도 심었쥬
의리도 심었쥬 
소망두 심었쥬 욕망두 심었쥬
하고 고만 허슈
나 먼저 갈라우 더들어야 뮐 허것소
그라쥬
나도 가야쥬 
가서 나머지 심을 때 까진 심어 봐 야쥬
그람 잘 들 가슈
또 인연 있으면 만나겠쥬
근데 이건 하나 일러 두겠수
 "인연은 소중 헌거유"
절대 침 밷지 마슈
" 그라니 어쩌겠수 !!!"
그것이 일상 이고 인생 인걸.~~~~.
글  ;   주태봉   

사진 ; [ 쎄게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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