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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아침 이슬 같은 세월 ♧

은행골 2009. 2. 4. 20:40

    ♧ 아침 이슬 같은 세월 ♧ 반야경에 보면 인생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하는 현상 세계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구름 같고, 실제도 아니고 현실도 아닌 허망한 꿈같고,허깨비 같고,그림자 같고, 물거품 같고, 잠시 나 타났다 사라지는 아침이슬 같고, 번개 같다"고 하였다.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들어서자 하루하루 세월 가는 것이 마치 주마등처럼 참 빠르기 만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송구영신 본다고 깡 소주 따놓고 지랄 염병을 떤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해의 끄트머리라니 가는 세월이 마냥 아쉽고 남은 한 달이 짠지 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엄격하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무심한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 해 보다 하루하루가 뻔질나게 바빴던 한해, 눈썹이 휘날리도록 고 무신에서 탄내가 나도록 부지런히 뛰어다녔는데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 후회와 회한만이 남 는 눈물로 점철된 나날이었다. 고막 쥐 풀 광주리 드나들듯 블로그를 들락거리며 일 년 내도록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지런히 떡방아를 찧은 것 같은데 연말 결산을 앞두고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보니 일 년 내 도록 헛 떡방아만 찧은 것 같다. 장사꾼으로 잔뼈가 굵은 울 아버지는 손해 보는 장사는 하 덜덜덜 말라며 적극 말렸지만……. 그나마 이따금 내 블로그에 찾아와 엔도르핀을 충전해 돌아가시는 블로그님을 바라보며 위 안을 찾는다. 야속한 세월, 무정한 세월이여.. 세월을 잘 붙잡은 놈이 성공을 한다는데 단테란 사람은“가 장 현명한 사람은 허송세월을 가장 슬퍼한다."고 하였으며 공자님도 오죽하면 시냇가에서 발굽에 낀 때꼽쟁이를 씻다 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세월이 오 가는 것이 밤낮을 가리지 않는구나." 정 할 지랄이 없거들랑 하다못해 경로당에 가서 장기 나 바둑을 두던가, 코꾸멍이라도 후비고 놀라며 허송세월을 경계 하였으며,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석가모니도 기냥 처먹고 노느니 목탁이나 치고 공염불이라도 외우고 놀라며 말 씀하셨다.(모니모니 해도 석가가 최고여.) '소학'에도 이르기를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가고 뜻은 세월과 함께 사라져 간다"고 하였 으며 불교 경전 법구경에도 "과거도 버리고, 미래도 버려라, 그리고 현재도 생각하지 말라." 모든 것을 버리고 나면 생사의 괴로움도 없을 뿐 아니라 버리는 장사가 가장 많이 이문이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우리 동네 경식이할배도 세월이 약이겠지요. 당신의 정력도 세월 앞 에는 장사 없다”며 이제 나무젓가락 들 힘조차 없으니 이를 우짜면 좋아? 이젠 떡방아 찧을 힘도 없다며 히마리 없는 고추를 부여잡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신나게 떡방아 덜 찧더라고..?) 그런가하면 내 팅구 백수건달 인석이녀석이 말하길 "내 앞에서 심심하다 말하지 말라. 정 심심하거들랑 다음 넷고에 들어가 계집애와 박아놓고 맛 고를 때리던가 하다못해 빈 경운기 라도 타고 신나게 놀라며 충고를 잊지 않았다. 도연명이란 사람도 잡시(雜詩)에서"새벽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딸기 년(女)을 마식깨 따먹다 말고 유명한 시한 수를 남겼다. 월콕스란 사람은 " 하루의 가장 달콤한 순간은 언놈이 뭐라 해도 새벽에 있다"며 자기는 새벽에 떡방아를 찧는 체질이라며 알 듯 모를 듯 입가에 함지박만한 미소를 띠었다. 에센바흐란 사람도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쉐끼가 동네 지지배도 모두 지배하고 인생도 지 배한다"고 말했으며 그런가 하면 5공 때 전두하니 장군도 따뜻한 어느 봄날 딸기 년 동생, 미희 년의 사리마다를 벗기다말고 "새벽이 두 번 오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이제 때에 이르렀으니 확 뒤집어엎고 새 나라를 세우자며" 군화발로 공삼이.대중이. 종필이 걔내덜 똥주바리를 냅다 걷어 차 민주화를 한 10년이나 넘게 후퇴시켰다. 그래도 삼청교육 한다며 완장차고 싹쓸이 할 때가 좋았는데…. 그런가하면 블로그 망나니 파로호란 작대기도 "개똥참외 임자 있는 거 봤냐? 아무나 먼저 본 놈이 임자지……. 세월과 지지 배와 차 앞대가리는 먼저 디밀은 놈이 임자라며 대구 우기다가 즈검마 한데 열 대 맞고 덤텡이로 다섯 대 더 맞고 따블로 요강 들고 벌섰다. 시방 저 놈이 제정신으로 한 소리여? 집 앞 파랑새 카페 마담 명자 뇬도“돈 닷 돈에 눈이 확 뒤집혀 보리밭에 뛰어 들었다가 제 대로 된 떡방아도 찧지 못하고 명주 속 꼬쟁이만 찢었다며”당최 늙은이는 밥맛이라며 앞으 로 늙은이하고는 돈을 도락꾸로 준다해도 절대로 떡방아를 찢지 않겠다며 입에 개 거품을 물고 또 물었다. (고년도 참...) 현대시인 박인환이란 사람도‘세월이 가면’이란 시에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 동자, 그 입술 내 가슴에 남아 있네"라며 세월이 지나고 나니 그 때 놓친 물고기가 훨씬 더 커 보이고 남에 떡이 더 마식깨 보인다며 침을 꼴까닥 삼켰다. 옛날 속담에도 "시내와 젓가락은 뻣뻣할수록 좋고, 조개는 입을 벌렸을 때 얼릉 초장을 치 고, 길 건너 큰아기는 밖을 내다보다 눈썹에 서리 내리고, 사랑은 풋사랑이 좋고 바람은 늦 바람이 좋다고 말했다" 근데 세월하고 젓가락 뻣뻣한 거 하고 무슨 상관이 있기에…….? 옛말에 "엎어지면 궁둥이요. 자빠지면 좇 뿐이라"더니 돌이켜 보니 남은 거라곤 아무 것도 없고 그저 주둥이만 살아 나불거리니 여간 큰일이 아니구나. 아 무심한 세월이여. 떡방아 잘 쩌 주던 명자뇬은 시방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니.니가 이 글을 읽거들랑 아래 전번으 로 속히 연락 주그라. 전번은 전번과 똑 같다.

출처 : 파로호 이야기
글쓴이 : 파로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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