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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봉근 교수의 한방 클리닉

은행골 2009. 2. 22. 14:27
                                          송봉근 교수의 한방 클리닉 "인삼"
                                '혈압과 빈혈' '원기회복 면역력 증가' 효과탁월
 
송봉근교수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어린 시절 쓴 한약을 마시고 나면 보상으로 사탕 한 알을 받거나 아니면 약 찌꺼기 속에서 감초나 인삼을 골라 먹도록 허락을 받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까. 뒤섞인 약재 속에서 용케 인삼을 골라내면 입안에 가득 차던 쌉쌀하면서도 향긋했던 맛을 기억할 수 있을까.

80년대 초반 이었으니 아마도 25여 년은 족히 넘었으리라.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과 함께 며칠간 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중 한 명과는 좀 더 친해져서 가까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어디를 구경시켜 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인삼 밭을 구경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늘 쳐진 밭에서 자라고 있는 푸른 잎의 인삼을 보면서 감탄해 하면서 사진을 연방 찍어대던 그에게 당시 값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인삼 대신 저렴한 인삼차를 한 상자 선물하였다. 선물에 정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는 떠날 때까지 내내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였고 그 후 얼마간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왔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인삼은 동남아 사람에게는 매우 귀중한 약초로 취급되어 거의 불로초 정도로 여겨질 정도였으니 한동안은 고마움을 잊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도 최근까지 수 천 년간 인삼의 경작과 채집은 황제의 권한이었고 인삼이 자라는 곳에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청나라 때만하더라도 인삼을 훔치다 적발된 자는 목을 참수하고 이를 도운 자는 곤장 40대에 처하며 가족은 귀양에 처한다는 법이 공포되기도 할 정도였다.

인삼은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릅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을 말한다. 야생은 보통 깊은 산의 숲 속에서 자란다. 곧게 자란 한 개의 줄기 끝에 잎이 3-4개 돌려나고 잎은 5개로 갈라져서 손바닥 모양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뿌리를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한다.

▲ 인삼은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릅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을 말한다.
아주 오래된 한약에 관한 서적인 신농본초경에는 인삼은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란 것을 멈추게 한다. 또한 모든 몸의 나쁜 기운을 없애주고 눈을 밝게 하며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높이기 때문에 오래 복용하게 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삼은 불로장생의 약으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인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이다. 원래 Panax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대개 이름만 보아도 그 물건의 효능이나 쓰임새를 알 수 있듯이 동서양에 걸쳐 인삼을 이런 정도로 표현해 놓은 것을 보면 얼마나 인삼이 좋은 약으로 사용해 왔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조금 설명하자면 인삼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인삼은 고려인삼이라 칭하고, 중국에서는 화기삼 또는 죽절인삼 그리고 북미 지역에서는 서양삼이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하지만 프랑스 약학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인삼은 한국의 고려인삼뿐이라고 한다. 서양삼이나 중국삼에 비하여 신비한 약효능을 지니는 진세노사이드의 종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신비의 영약으로 널리 알려진 인삼에 들어 있는 성분을 추출하려고 오래 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인삼에는 파녹사이드나 진세노사이드와 같은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아직 까지 밝혀낸 사포닌 종류만 하더라도 77종이 넘는다.
 
특히 이들 사포닌은 달이거나 가공 방법에 따라 구조가 쉽게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인체내의 대사과정에 따라 쉽게 변화하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인삼 또는 홍삼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인삼이 잘 흡수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체질적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인삼에는 휘발성 정유성분과 항산화물 그리고 펩타이드나 다당류 등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인삼에는 비타민도 풍부하다.

사실 인삼의 효능에 대하여는 책 몇 권을 써도 될 만큼 아주 많다. 우선 인삼은 혈압조절 효과가 뛰어나다. 혈압을 대개는 올릴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개 혈압을 낮춘다.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동물이 오래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고 심장 수축을 오래도록 하게 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인삼을 다량 투여하면 혈관을 확장시켜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의 많게 한다. 특히 심근경색 발생 시 심장 근육이 괴사하면서 나타나는 물질의 배출을 억제한다. 그래서 심장 근육의 손상을 방지하고 심허혈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으로는 인삼이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동서양에서 발기부전에 인삼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삼은 성기능을 향상시키고 정자수와 정자의 운동성을 증강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삼은 골수에서 피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작용도 증강시킨다. 그러기에 출혈성 빈혈에 인삼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면역계를 자극하여 면역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래서 겨울이 다가오면 덴마크인들은 감기 예방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고려인삼 제품이란다. 바로 인삼이 체내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인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 위암 환자에 대한 임상 실험 결과 인삼 투여 후에 위암의 크기가 감소하였고 체중도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는 논문이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 이제 봄이다. 기운이 떨어져서 힘이 부친다고 생각하면 인삼 몇 뿌리 다려 마시고 힘껏 기지개를 펴보자. 세상이 훨씬 밝아져 보일 것이다. 

 
몇 년 전 한 프로그램에서 인삼의 효능에 대하여 특집 방송을 한 적이 있다. 위암 3기 판정 후 위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한 할아버지.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구토와 함께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해 55kg이었던 몸무게가 39kg까지 빠졌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운동도 하고 아내와 여행도 다닐 수 있을 만큼 정정한 모습을 환자는 보이고 있다. 이 할아버지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인삼이었다. 할아버지는 수술 후 매일 인삼을 복용하였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려인삼에만 있는 진세노사이드의 한 성분은 정상세포는 제외하고 종양세포만을 골라서 죽게 만든다고 한다. 또 다른 성분을 쥐에게 투여하자 면역력이 무려 13배나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인삼의 효능은 이뿐이 아니다. 인삼은 몸에 해로운 방사선의 피해도 막아준다. 생쥐에게 매일 방사선을 조사하고 인삼을 다려 먹였더니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하여 오래 살고 사망률도 감소하였고 적혈구 수로 측정한 골수 손상도 적었으며 체중도 빨리 회복되었다고 한다.

인삼하면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생각하게 된다. 중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인삼을 회춘제로 생각하여 왔다. 인삼은 뇌하수체에서 성선을 자극하여 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 또한 DNA나 단백질의 생합성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기억력을 증강시키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 혈당을 내려주기 때문에 당뇨에도 좋다. 피가 잘 엉기지 않도록 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지방간의 발생도 억제할 수 있고 고지혈증도 치료한다. 한마디로 신체가 노화되면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예로부터 인삼은 한의학에서 크게 원기를 보하는 가장 대표적인 약재로 분류한다. 그래서 한약 중에서 기운이 약해졌을 때 처방하는 모든 처방에는 인삼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은 기운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또 과로하거나 영양이 결핍되어도 기운이 약해진다. 이 때 기운을 보충하기에는 인삼을 따를 것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서양에 걸친 많은 과학자들은 인삼의 다양한 효과에 대하여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며 인삼에 관한 논문은 오늘도 계속하여 세계 유수한 잡지 등에 발표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인삼의 효과는 무궁무진하며 특히 고려인삼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우수한 고려인삼의 효능 때문에 짝퉁 인삼이 고려인삼으로 둔갑하여 세계 시장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이다. 그러기에 이처럼 좋은 효능을 가진 고려 인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면 조금 답답한 마음도 나아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봄이다. 기운이 떨어져서 힘이 부친다고 생각하면 인삼 몇 뿌리 다려 마시고 힘껏 기지개를 펴보자. 세상이 훨씬 밝아져 보일 것이다. 
 

◇ 송봉근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출처 : 전우와민족
글쓴이 : 따이한 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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