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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골 2011. 4. 8. 15:26

시골 중학교서 1, 2등 다투던 친구 40년 만에 라이벌 건설사 CEO로

 

(2009.3.18) 

 

 

40여 년 전 한 시골중학교에서 1, 2등을 다투던 친구가 이제 국내 건설업계 1,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18일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한 김중겸(59·사진·右) 사장과 2007년 말부터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는 서종욱(59·사진·左) 사장 얘기다. 서 사장은 일주일 전 김 사장에게 거하게 술을 샀다. 친구의 현대건설 사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서 사장과 김 사장은 경북 문경시 문경중학교 15회 동기동창이다. 한 학년이 5개 반인 평범한 시골 공립중학교다. 두 사람은 집에서 4㎞ 거리인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당시 시골에서 자전거는 부잣집 아들의 전유물이었다. 둘 다 당시 지방 유지로 꼽히는 ‘양조장집 아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학교 동기동창인 ㈜네오그린의 이상익 사장은 “서 사장은 워낙 인물이 뛰어나고 말재주가 좋아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고 김 사장은 차분하고 성실하면서도 집념이 강해 친구들 사이에 ‘진국’으로 통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둘은 같이 놀면서도 학과 성적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었다.

서 사장은 1965년 중학교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유학을 떠나 대광고에 입학했고 김 사장은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1년 뒤인 66년 서울 휘문고에 들어갔다.

서 사장이 서울에서 유학하고 있는 게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두 친구는 고려대생으로 다시 만났다. 서 사장이 경제학과 68학번이고 김 사장은 건축공학과 69학번이다. 전공은 달랐지만 굴지의 건설회사에 입사한 것이나, 신입사원에서 출발해 CEO(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공통점도 많다.

주로 주택과 건축 영업분야에서 일을 했듯 건설업계에서 손꼽히는 영업전문가다. 김 사장이 주택영업본부장을 거쳤고 서 사장도 국내영업본부장 출신이다. 해외현장도 함께 누볐다. 해외건설 붐이 불던 70~80년대 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서 사장은 리비아 등에서 땀을 흘렸다.

다니던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아픔도 함께했다. 대우건설은 2000~2003년, 현대건설은 2001~2006년 워크아웃을 각각 진행했다. 두 사람 모두 당시 실무책임자로 회사가 워크아웃을 벗어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두 친구는 어쩔 수 없이 건설업계 최고 라이벌로 마주섰다. 건설업체 순위를 나타내는 시공능력은 엎치락뒤치락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1위, 현대건설이 3위였지만 올해는 현대건설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고 건설회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건설 분야에서도 수주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다.

그러나 김 사장과 서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외에서는 소모전을 벌이지 않고 국익을 위한 ‘윈-윈’ 전략을 양사가 쓰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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