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광어

제주에는

은행골 2011. 6. 23. 10:52

▲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광어 양식 단지


구좌읍 양식단지...작년 매출 105억 新노다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일본에서 소비되는 광어의 절반이 제주도산 광어입니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차를 몰아 도착한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대. 해안 도로와 맞닿아 있는 2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는 30여 곳의 광어 양식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다.

11년 전인 2000년 행원리 어가(漁家) 29곳이 의기투합해 이곳에 광어 양식 단지를 조성했다. 양식 시설은 바깥에서 보면 일반 주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서면 커다란 수조가 5~10개씩 놓여져 있고 그 안에는 광어가 크기별로 나뉘어져 있다.

이 수조에는 인근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쉴새없이 반복한다. 일일 평균 65만~70만t의 바닷물이 순환된다. 전력을 이요해 가동하기 때문에 전기료만 한 달에 8000만원, 1년에 10억원 가량이 든다.

이 곳은 취·배수 시설, 전력 등 기반 시설을 집단화 했기 때문에 다른 양식장들에 비해서 비용이 덜 드는 편이다. 지난해에는 이 단지에서 광어 1200t을 생산해 105억원의 매출을 올려 어가 1곳당 2억~3억원의 순익이 돌아갔다.

이 곳에 입식돼 길러지는 치어(5~7㎝정도의 어린 물고기)는 연간 300만마리, 현재 800t(200만마리) 가량의 광어가 양식되고 있다. 보통 3개월의 산란 과정을 거치는 광어는 한번에 수백만 개의 알을 낳는데 이 중 3~5%만이 치어로 살아 남는다. 광어가 치어에서 출하가 가능한 성어로 자라기까지는 1년~1년6개월 정도 걸린다.

이렇게 길러진 광어는 중도매인 수협을 통해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양식·생산된 광어는 총 4만2000t인데, 이는 광어 총 생산량(4만7000t)의 90% 정도다.

특히 양식광어 중 절반 이상(2만2139t)이 제주도 산(産)이다. 이 광어는 '제주광어'라는 브랜드를 달고 국내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1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된 '제주광어'는 4050t으로 전국 수출량(4300t)의 94%를 차지했다. 현재 유럽연합(EU), 멕시코, 브라질 등과도 수출 협의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광어 양식 기술은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수산 대국이자 식품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소비되는 광어의 50%가 국내산일 정도다.

김광익 제주어류해수양식수협 상임이사는 "판매 전 식품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는 어류는 '제주광어'가 유일하다"며 "꼬리표에 바코드를 부착해 생산이력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