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등불로 삼아라 ]
마음을 등불로 삼아라 / 능가스님
오늘은 잃어버린 나를 찾자는 제목으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자는 말은 우스운 얘기처럼 들리지만
작다거나 크다거나 하는 것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작다,
크다일 뿐이지 절대적으로 큰 것, 작은 것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만물의 중심은 나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동하고 내가 걸어가고
내가 역사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귀중한 나라는 것이 무시돼 버렸습니다. 그러니
‘무시된 나를 되찾아라’ 이 말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참나’를 찾으라는 말입니다. 참나, 참뜻, 진면목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요즘 모든 사람들은 참나를 잊어버리고
나라고 하는 것은 ‘인연아(因緣我)’라는 말입니다.
인연으로서의 나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인연으로 지어지는 것은 전부 가짜입니다.
인연을 쑥 빼버리면 아무것도 없어서,
거짓 나로 사는 것은 기초가 가짜니
모든 것이 가짜다 이 말입니다.
정치를 해도 가짜요, 학문을 해도 가짜요,
억천만 가지의 일이 모두 가짜입니다. 왜?
일을 하는 주체가 모두 가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연따라 보고 듣고 맛보고, 인연 따라서 오고 가고
하다 보니까 인연 아닌 나가 인연에 좌지우지 되는 나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연은 물거품과 같아서 인연이 사라지면
인연에 의한 나도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니 ‘가짜 나’라는 것입니다.
진짜 부처님은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이 아니라 여러분이 갖고
있는 진짜 나가 부처님입니다.
출가해서 스님이 되었다 하면 절에서 살게 마련입니다.
절에서 밥 먹고, 절에서 자고 아침 저녁으로 예불 모시는 것,
이것이 스님의 3대 강령입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입니다.
어떤 때는 내가 한국 신도들은 전부 눈이 삔 사람만 모였다고 말합니다.
오죽 답답하면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도대체 옳고 그런 것을 분간을 못해요.
3대 강령을 잘 지키기도 않는 스님을
큰스님이라고 부르고, 스님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게 한국불교의 실상입니다.
물론 어쩌다 볼일을 보다 보면 부득이 절에서 못 잘 때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사흘이 멀다하고 절에서 나가서 자고 예불을 빠뜨린다면
무언가 탈이 있는 겁니다.
신도는 삼보를 외호하고 불교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신도의 의무인데,
그렇게 잘못돼 가는 스님들을 큰스님이라고 떠받든다면
그것 역시 잘못되는 길입니다.
출가인으로서 진짜배기이냐 아니냐
3대 강령이 있다고 했죠? 이제부턴
4대 원칙을 말할테니 잘 들어보세요.
범어사에 왔다가 내려가는 길에,
유교 신자를 만났다고 합시다.
그 사람이 불교와 유교가 다른 점이 뭡니까
하고 물으면 그만 입을 다물고 마는 불자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절에 다니는 신도라고 하면 기독교와 불교의
다른 점은 무엇인지, 종교를 안 가진 사람과 불교 신자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는 알아야 됩니다.
신도냐 아니냐는 4대 원칙에 합격이 되면
진짜 신도이고 불합격 되면 마구니입니다.
첫째로 인과설입니다.
타종교는 인과의 내용은 긍정해도 정면으로
인과를 내세우는 종교는 불교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삼생설입니다.
전생, 금생, 내생을 인정하는 것은 불교뿐입니다.
불교도이면서 삼생설을 부정하면 마구니입니다.
셋째로 해탈설입니다. 해탈도 불교에만 있습니다.
해탈은 쉽게 말해서 해방돼서 탈출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무엇에서부터 해방되고 탈출하느냐?
업, 인연, 잠재의식 등에 꽁꽁 묶여 있던 것에서
해방되어 탈출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마음에 자기가 묶여있는 게 중생입니다.
그것에서 탈출하면 청정심 밖에 남는 게 없어요.
네 번째로 삼보 긍정설입니다.
불법승 삼보를 부정하거나 존경하지 않으면 불자가 아닙니다.
이 네 가지 원칙은 아주 기초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불교 신도의 첫 관문과도 같습니다.
이제는 잊어버린 나를 찾아야 합니다. 세상에 나가서는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절 문에 들어와서는 참나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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