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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시작품

은행골 2008. 12. 17. 10:22



  김삿갓의 시작품  +   [기타]   |  2008/11/27 11:16

 재미있는 일화 및 작품


그가 개성에 갔을 때에 어느 집 문앞에서 하룻밤 재워주기를 청하자, 그 집주인은 문을 닫아걸고 땔감이 없어 못 재워준다고 했다. 이 때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시가 이러했다.


“고을이름은 개성인데 어찌 문을 닫아걸며 산이름은 송악인데 어찌 땔감이 없다 하느냐”

(邑名開城何閉城/山名松岳其無薪)"


이 시는 해학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문 또는 한시를 대중화한 것이다. 이런 것은 언문을 섞어 짓는 그의 모습에서 또 달리 나타난다. 


그는 또한 破字詩(파자시)로도 유명하다.


“人良卜一(食上), 月月山山(朋出), 月豕禾重(豚種), 丁口竹天(可笑).”

식사를 올리까요(안주인) 친구가 나가거든(남편). 돼지같은 종자놈(친구). 가소롭다(지나던 하인).


“主人山上山 客子口中口.(主人 出, 客子 回.)”

 하루는 이웃아이들과 어울려 이웃집에서 노는데 주인이 외출하고 없았던 모양입니다. 사랑방 벽에다 큰 글씨로 호기롭게 썼답니다. 곧 󰡐�주인은 나가고 손님은 들어왔다.‘


재미있는 시 하나 더 소개하면


 天脫冠而得一點, 乃失杖而橫一帶 (천탈관이득이점. 내실장이횡일대)

김삿갓이 서당 훈장이 천대할 때 떠나가면서 쓴 글귀이다.

파자하면 天에서 冠을 벗으면 大, 다시 점을 얻으면 犬, 乃에서 막대기를 잃으면 了, 다시 一帶를 가하면 子

犬子 즉 개의 아들, 개새끼를 표현한 시이다.


이렇게 김삿갓은 삐뚤어진 세상을 농락하고 기성 권위에도 도전하고 민중과 함께 숨쉬며 탈속한 ‘참여시인’이었고 ‘민중시인’이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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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시

二十樹下三十客 四十村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이인수하 삼십객 사십촌중오십객
인간개유칠십사 불여귀가삼십식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에게
망할 놈의 동네에선 쉰 밥을 주는구나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오
고향집에 돌아가 설익은 밥 먹느니만 못하리라

해설
김삿갓이 함경도 어느 부잣집에서 걸식을 하다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숫자를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그의 뛰어난 재치와 풍자를 엿볼 수 있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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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시


主人呼韻太環銅 我不以音以鳥態
濁酒一盆速速來 今番來期尺四蚣

주인호운태환동 아불이음이조태
탁주일분속속래 금번래기척사공

주인이 부르는 운자가 너무 '고리'고 '구리'니
나는 음으로 하지 않고 '새김'으로 해야겠다.
막걸리 한동이를 재빨리 가져오게
이번 '내기'에는 '자네'가 진 것이네

해설
어느 고을에서 김삿갓이 시를 잘 한다는 시객과 막걸리 내기를 하였는데 시객이 운자로 '銅' '態'.'蚣'을 부르자 김삿갓이 그 운을 부르는대로 시로써 답을 하여 막걸리를 얻어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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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是是非非詩

年年年去無窮去 日日日來不盡來

年去月來來又去 天時人事此中催

是是非非非是是 是非非是非非是

是非非是是非非 是是非非是是非


시시비비시

년년년거무궁거 일일일래부진래

년거월래래우거 천시인사차중최

시시비비비시시 시비비시비비시

시비비시시비비 시시비비시시비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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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박대

斜陽叩立兩柴扉 三被主人手却揮
杜字亦知風俗薄 隔林啼送佛如歸

사양고립양시비 삼피주인수각휘
두자역지풍속박 격림제송불여귀

해질 무렵 남의 집 문을 두드리니
주인놈은 손을 휘저으며 나를 쫒는구나
두견새도 야박한 인심을 알았음인지
돌아가라고 숲에서 울며 나를 달래네

해설
해저문 저녁 장안사 아래 어느 초가집에서 하룻밤 유숙을 하고자 대문을 두드리니 주인은 밖을 내다보지도 않은 채 손을 저으며 문전박대를 한다.이에 김삿갓은 세상인심의 야박함을 시로써 달래고 바위 모퉁이 암굴에서 하룻밤 이슬을 피하였다

 

- 교훈

집안의 몰락으로 인한 신분 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반항을 극복하고 신분 제도와 빈부의 격차 등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게 됨. 금강산 유랑을 시작으로 해서 각 지역의 서원을 주로 돌아다니면서 풍자와 해학이 담긴 뛰어난 시를  많이 지었다.

* 김삿갓 시의 특징 : 사회 모순에 대한 저항 정신과 인도주의를 풍자와 해학의 시 문학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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