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건강상식

암의 조기발견

은행골 2008. 12. 13. 10:36

암의 조기발견은 ‘불행 중 다행'

 

지금까지 암에 대한 여러 의문에 대답하였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한다.’는 손자의 가르침은 암을 공략하는 데에도 적용된다. 그러면 지금부터 ‘몸을 지키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장차 암 유전자 연구가 성과를 올리는 날이 올 때까지 특별히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빨리 발견하여 빨리 치료한다면 암은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다.

앞에서, 모든 사람은 암과 등을 맞대고 살고 있으며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까지는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므로 암에 걸리지 않았는지 자주 검사하기 바란다.(?)

‘남보다 2배 이상 건강에 조심하고 있으므로 건강진단은 필요 없다.’는 사람이 식사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상태가 나빠져서야 간신히 발견된 진행성 암은 치료가 간단하지 않다. 조기에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암은 유방암뿐이다. 건강진단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받는 건강에 대한 확인이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건강진단을 받지 않고 처음부터 진찰을 받는다.

건강진단을 통해 암이 발견되어 나를 찾는 환자는 매우 많다. 좀 더 암이 빨리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안전을 위해 자동차 점검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가족의 건강진단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뒤늦게 암을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도 어려워진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건강진단의 중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한다. 하지만 건강진단에도 한계는 있고, 그것은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① 넓이의 한계

건강진단으로 모든 병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위내시경의 경우 위암과 식도암을 체크하면서 암의 20%를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80%는 더욱 구체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죽음에 이르는 위험한 암은 남성의 경우 폐암⋅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전립선암⋅방광암 순이고, 여성의 경우는 위암⋅유방암⋅대장암⋅자궁암⋅폐암⋅담도암⋅간암⋅췌장암 순이다. 그러므로 건강진단을 할 때에는 이들에 대한 검사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기 건강진단에서 어떤 암에 대해 검사했는지 의사에게 물어 확인하자. 무작정 ‘모든 암을 검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으나, 모든 암을 조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자신이 무슨 암 검사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② 깊이의 한계

위암검사를 예로 들면, 같은 위암검사라도 순회검진 차량에서 실시하는 위 바륨검사와 위내시경 검사의 정밀도 차이는 일반 망원경과 천문대 망원경의 차이와 같다. 또 회사나 관공서에서 의뢰하는 건강진단의 경우 암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위암 초기는 알 수 없다.

위암검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메스컴을 떠들썩하게 하는 ‘암 검진이 효과적이냐?’하는 문제는 어떤 종류의 검진을 말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므로 따질 가치가 없다.

 

③ 시간의 한계

일단 정밀검사를 통한 건강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검사든 보증할 수 있는 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즉 2년 전의 검사결과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예컨대 현대 의학이 발전했다 해도, 간암의 경우 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는 1㎝이다. 즉 검사결과 간암이 없다고 판정 되었다 해도 그것은 ‘1㎝ 이상의 간암은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 다음해에 불쑥 얼굴을 내미는 암이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암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첫걸음은 아무런 증상도 없이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에 대해 매년 정밀검사를 받는 일이다.

 

포인트

• 스스로 알 수 있는 조기암은 유방암뿐이다.

• 검사를 받기 전에 어떤 암 검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 간단한 검사로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 ‘2년 전에 검사했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암에 걸리는 사람, 걸리지 않는 사람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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