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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수사 재개

은행골 2009. 5. 30. 12:06

盧 보낸 검찰, '박연차 게이트' 수사 재개

노컷뉴스 | 입력 2009.05.30 06:03

 




[CBS사회부 조근호 기자]

검찰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모두 끝남에 따라 검찰은 일시 중단했던 남은 수사를 빠른 시간 안에 마치고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르면 30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천 회장은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얻고 그 대가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에게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또 차명주식과 조각품 거래 등을 통해 지분을 자녀들에게 넘기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천 회장은 지난 22일까지 검찰에 세 차례 소환돼 조사받았으며,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어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과 김태호 경남지사 등을 조만간 소환조사하는 등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남은 수사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당초 다음달 초까지 수사를 마치기로 한 점에 비춰볼 때 다음달 중순에는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를 마치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의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 오전 출근하자 마자 인간적인 고뇌를 이유로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가 진행 중인 수사를 앞세워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사직서를 반려한 만큼 임 총장의 퇴진은 시기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 총장은 전날 오전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외부 접촉을 끊은 채 집무실에서 TV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중수부 수사팀 인선의 책임을 지는 의미로 김경한 법무장관이 동반 퇴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 등 수사팀의 교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불거진 표적수사와 보복사정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여서 향후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hokeunho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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