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憶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출처 : 없음
글쓴이 : 없음 원글보기
메모 :
'샘 터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 이외수 (0) | 2011.07.28 |
---|---|
[스크랩] Charles de Foucauld -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0) | 2011.07.28 |
[스크랩] 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 | 2011.07.28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0) | 2010.10.03 |
[스크랩] "♬ 명상음악 (마음의 향기) 향(香) / Aroma2 모음10곡 ♬" (0) | 2008.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