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터/아름다운 시

[스크랩] 고시조

은행골 2015. 7. 1. 15:28

        

         고시조(古時調)

 

 청산은 나를보고 -나옹선사-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明月)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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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산에 눈 녹인 바람 -우 탁-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 탁 (1262-1342) ; 고려 말기의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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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하는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43) ; 고려 말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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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최 영-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최 영 (1316-1388) ; 고려 말의 명장,

이성계에게 죽임을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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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귀 싸우는 골에 -정몽주 어머니-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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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몸이 죽고 죽어 -정몽주-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님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 (1337-1392); 고려 말의 위대한

충신,이방원에 위해 피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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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백년 도읍지를 -길 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 (1353-1419) ; 고려 말의 학자,

고려가 망하고 고향에 숨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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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 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 (1328-1395) ; 고려 말의 학자,

조선 건국 후에 벼슬을 그만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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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망이 유수하니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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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맞아 휘어진 대를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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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해 좋다 하고 -변계랑-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변계랑 (1369-1430) ;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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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들 어떠하며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 ; 이성계의 다섯재 아들,

뒤에 태종 임금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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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귀 검다 하고 -이 직-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이 직 (1362-1441) ;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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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에 봄이 드니 -맹사성-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 군은이샷다

 

맹사성 (1360-1438) ; 세종 때의 대신,

효성이 뛰어나고 청렴한 관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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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에 봄이 드니 -황 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메헤 엄기난 약을 언제 캐랴 하나니

 

맹사성 (1360-1438) ; 조선 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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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 볼 붉은 골에 -황 희-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듣드리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황 희 (1363-1452) ; 조선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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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몸이 죽어 가서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 (1418-1456) ;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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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귀 눈비 맞아 -박팽년-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박팽년 (1417-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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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산 바라보며 -성삼문-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정 채미도 하는 것가

아무리 푸새엣 것인들 그 뉘 땅에 났더니

 

성삼문 (1418-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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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당에 일어 없어 -유성원-

초당에 일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어 태평성대를 꿈에나 보려터니

문전에 수성어적이 잠든 나를 깨워라

 

유성원 (?-1456) ; 사육신의 한 사람,

당시에 집에서 자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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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섬 달밝은 밤에 -이순신-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1545-1598) ; 조선 선조때의 장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하고 전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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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불던 바람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하물며

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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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 형으로

34에 요절한 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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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 진 저 늙은이 -정 철-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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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 방석 내지 마라 -한 호-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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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어린 후이니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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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검을 빠혀 들고 -남 이-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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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동에 베옷 입고 -조 식-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 겨워 하노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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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상이 섯거 친 날에 -송 순-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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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의 짧은 다리 -김 구-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애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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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산이 높다 하되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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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들 어떠하며 -이 황-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초야우생이 이러타 어떠하료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하료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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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은 어찌하여 -이 황-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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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초 우거진 골에 -임 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어 하노라

 

임 제 (1549-1584) ; 조선 전기의 풍류 남자,

문장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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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도 날 못 보고 -이 황-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뵈

고인을 못봐도 예던 길 앞에 있네

예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예고 어쩔꼬

 

정 철 (1501-1570) ; 조선시대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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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령 높은곳에 -정 철-

철령 높은곳에 쉬어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 철 (1536-1593) ; 조선 선조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등 가사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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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김천택-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메고 사립나니

긴수풀 찬이슬에 베잠뱅이 다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 조선 영조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등 많은 작품을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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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돌 칼갈아 없애고 -남 이-

백두산 돌 칼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 말먹여 없애리

남아 나이 이십에 나라 평정 못할진데

후세에 뉘라서 대장부라 하리요

 

남 이 (1441-1468) ; 조선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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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손에 가시쥐고 -우 탁-

한손에 가시쥐고 또 한손에 막대들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 탁 (1262-1342) ; 고려말기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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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리 머나먼 길에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놋다

 

왕방연 ( ? ) ; 사육신 사건 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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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불던 바람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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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풍은 나무 끝에 -김종서-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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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산에 기를 꽂고 -김종서-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야

어떻다 인각화상을 누가 먼저 하리오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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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노라 삼각산아) -김상헌-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0) ; 조선 인조때의 절개곧은선비,

청나라에 항거한 삼학사(윤집 오달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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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옛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15??-?) ; 조선중기의 이름난 기생,

시와 가무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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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야 너는 어이 -이정보-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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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리수의 쉼터
글쓴이 : 최옥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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