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건강상식

암세포의 증식

은행골 2008. 12. 13. 10:50

암세포의 성질은 증식∙전이∙불사

 

① 암은 어떤 병인가?

초음파 검사는 외과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칸바라 병원에 부임한 후 나는 10㎝가 넘는 거대한 암을 가진 환자와 여러 번 만났다. 암이 너무 커서 초음파 화면에 전부 들어가지도 않을 전도였다. 게다가 암치료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이런 암환자들이 잇달아 입원하엿다.

그러나 그런 환자들도 겉모습은 놀랄 정도로 건강하다. 암이라는 중병을 앓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암은 아주 조용히 자신의 존재만 확인시켜 준다.

나는 이러한 환자를 대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좀더 빨리 암검사를 받았다면…….’

하지만 암이 그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는 것(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좀더 나중의 일이다.

진행성 암환자라도 태연히 지낼 수 있는 이유는 암세포 역시 몸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암세포는 그 자체로서는 거의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물론 췌장암 중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 때부터 쓸데없는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마구 날뛰는 것도 있지만, 이런 암은 흔치 않은 예외이다.

따라서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대부분의 암환자는‘조금 상태가 나쁘다고 이렇게 큰 수술을 받아야 하냐’며 의아해한다.

암의 시작은 무척 조용하다. 수십조 개나 되는 몸속 세포 가운데 하나가 암세포로 서서히 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이르면 암세포는 갑자기 무제한으로 증식하기 시작한다.

또 암이 커지면 몸의 다른 부분으로 퍼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의 최대 특징인 ‘전이’이다. 하지만 암세포가 퍼졌다고 해서 그곳에서 암세포가 쉽게 살아남아 다시 커지는 것은 아니다(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흩어진 암세포 1만 개 중에 단 한 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몇 만이나 되는 암세포가 퍼지면 그 가운데 몇 개는 옮겨간 곳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증식과 전이를 시작한다.

예전에 나는 도쿄대학 의과학 연구소에서 사람의 정상적인림프구를 배양하여 연구한 적이 있는데. 정상세포의 경우 연구를 위해 계속 살리는 것조차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암세포의 배양은 매우 간단하다. 그 이유는 암세포에게는 수명이 없기 때문인데, 암세포는 그야말로 불로불사라 할만하다.

전 세계의 여러 암 연구시설에서는 ‘히러’라는 이름의 세포를 암 연구 재료로 즐겨 사용한다. 이것은 1951년에 미국의 연구기관 존 홉킨스에서 배양하기 시작한 어느 자궁경부암 환자의 암세포이다. 환자는 죽었지만 전 세계의 암 연구 시설로 옮겨진 이 암세포는 계속 증식하면서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암 연구에 막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아무튼 다시 정리하면 암세포는 본래 무해하다. 그러나 이러한 증식⋅전이⋅불사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암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병이 된다.

암은 태풍과 비슷하다.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일기예보가 없던 옛날에는 폭풍우로 큰 피해를 보기 직전까지는 태풍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일기예보를 통해 태풍의 발생부터 미리 알 수 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암이라는 태풍을 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륙전에 미리 물리칠 수 있게 되었다.

 

• 암은 하나의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한 덩어리다.

• 암은 진행되면 전이하여 더욱 늘어난다.

• 암세포는 불노불사로 계속해서 늘어난다.

 

암에 걸리는 사람 걸리지 않는 사람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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