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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백거이(白居易)의 권학문(勸學文)

은행골 2011. 4. 8. 15:36

 

51-4. 백거이(白居易)의 권학문(勸學文)

 

 

 

 백거이(白居易)는 중국 중당시대(中唐時代:766~826)의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이고, 하남성(河南省) 사람이다. 백거이는 29세 때 최연소로 진사에 급제했다. 이어서 서판발췌과(書判拔萃科)·재식겸무명어체용과(才識兼茂明於體用科)에 연속 합격했다. 그 재능을 인정받아 한림학사(翰林學士)·좌습유(左拾遺) 등의 좋은 직위에 발탁되었다. 신악부(新樂府)·진중음(秦中吟)같은 풍유시와 한림제곡(翰林制誥)처럼 이상에 불타 정열을 쏟은 작품을 창작한 것도 이때이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편 시 장한가(長恨歌)는 그의 대표작이다.

 

 

 

백낙천권학문(白樂天勸學文)

 

 

 

有田不耕倉廩虛(유전불경창름허) : 밭이 있어도 경작하지 않으면 창고가 비고

有書不敎子孫愚(유서불교자손우) :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倉廩虛兮歲月乏(창름허혜세월핍) : 창고가 비면 사는 세월이 궁핍해지고

子孫愚兮禮義疎(자손우혜예의소) :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가 소홀해진다.

若惟不耕與不敎(약유불경여불교) : 만약에 경작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면

是乃父兄之過歟(시내부형지과여) : 이것은 곧 부형의 잘못한 일이다.

 

 

 백락천은 후학을 위한 권학문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농부에게 전답이 있는 것이 부모 된 사람이 자식을 둔 것과 비교하고,

 

 마치 전답은 있는데 농부가 게을러서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추수할 곡식이 없어서 창고가 비게 될 것이니, 생활이 곤궁하게 될 것은 뻔하다. 자식은 낳았는데 가르치지 않으면 후일 장성하여 사람의 도리를 알지 못할 것이니 그의 삶이 경박할 것은 자명(自明)한 일이다. '그러므로 농사를 짓지 않는 일과, 자손을 가르치지 않는 책임은 오로지 농사꾼과 부모에게 있다.'고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