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노우트

51-10. 주희(朱熹)의 권학문(勸學文)과 기타

은행골 2011. 1. 22. 04:46

51-10. 주희(朱熹)의 권학문(勸學文)과 기타

 

 주희(朱熹)는 중국 남송(南宋)의 유학자(儒學者)로 주자학을 집대성하여 중국 사상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는 원회(元晦)·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회옹(晦翁)·운곡노인(雲谷老人)·둔옹(遯翁)이다.(1130-1200)

 

권학문(勸學文)-1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 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 있다 미루지 말고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 올해 배우지 않으면 내년 있다 말하지 말라

日月逝矣 ; 세월은 흘러가서

歲不我延 ;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嗚呼老矣 ; 아! 늙었구나. 하고 후회해도

是誰之愆 ;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사람이 학문을 함은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닦아야 하고 또 학문을 하는 것이 때가 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올해 할 일을 내년으로 미루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져 한탄한들, 그 잘못을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 모두 자신의 잘못일 수밖에 없는데, 그럭저럭 세월만 보내고 구차히 행동해서는 안 됨을 말하였다.

 

권학문(勸學文)-2

 

少年易老學難成 ;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未覺池塘春草夢 ; 아직 연못가에 봄풀이 돋는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階前梧葉已秋聲 ; 벌써 섬돌 앞 오동나무 잎에선 가을 소리를 듣는 구나

 

 세월은 한 순간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서, 엊그제 소년이었는데 벌써 노인이 된다. 마치 봄꿈을 미처 깨기도 전에 가을소리를 듣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할 학문은 빠른 시일 내에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이니. 소년들아 세월을 아껴서 배우기에 열심을 다 하여라.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

 

1. 不孝父母死後悔 ; 부모님께 효도 못하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2. 不親家族疏後悔 ; 가족들과 화목하지 못하면 멀어진 뒤에 후회한다.

3. 少不勤學老後悔 ;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후회한다.

4. 安不思難敗後悔 ;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

5. 富不儉用貧後悔 ; 넉넉할 때 검소하지 못하면 가난해진 뒤에 후회한다.

6. 春不耕種秋後悔 ; 봄에 씨 심지 않으면 거두는 가을에 후회한다.

7. 不治垣墻盜後悔 ; 미리 담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후회한다.

8. 色不謹愼病後悔 ; 주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후회한다.

9. 醉中妄言醒後悔 ; 술김에 망령된 말은 술 깬 뒤에 후회한다.

10.不接賓客去後悔 ; 손님대접 허술하면 돌아간 뒤에 후회한다.

 

 이 글은 학문을 권장하는 글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배운 학문을 실천하는 방도로 활용하게 한다. 사람이 배운다는 것은 알기만 하려는 수단이 아니고 배운 대로 행동하려는 목적이 있어서 배우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후회할 일을 덜 남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나 같은 어리석은 후학을 위하여 조목조목 그 실례를 들어 가르친 교훈이었다. 내가 이 글을 옮기면 다시 읽으니 한 구절도 해당하지 않음이 없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