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노우트

46. 홍만선(洪萬選)의 가어(嘉語)-7-절음식(節飮食)

은행골 2011. 1. 22. 05:18

46. 홍만선(洪萬選)의 가어(嘉語)-7-절음식(節飮食)

 

 

홍만선(洪萬選)은 조선후기의 실학자(實學者)로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사중(士中), 호는 유암(流巖)이다.(1643-인조 21년~1715-숙종 41년)

 

 

절음식(節飮食-음식을 조절함

 

陳元房曰(진원방왈) : 진원방은 이렇게 말하였다.

百病橫夭(백병횡요) : "백 가지 병에 걸려서 비명에 죽는 것은

多由飮食(다유음식) : 대다수가 음식으로 말미암은 것인데,

飮食之患(음식지환) : 음식의 해는

過於聲色(과어성색) : 성색(聲色 음악과 여색)보다 더하다.

聲色可以絶踰年(성색가이절유년) : 성색은 1년 이상 끊을 수 있으나

飮食不可癈一日(음식불가폐일일) : 음식은 하루도 끊을 수 없는 것인데,

爲益多爲患亦切(위익다위환역절) : 유익함도 많지만 해로움도 매우 많다."

 

玉華子曰(지비록옥화자왈) : 옥화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飮食之於人(음식지어인)    : "음식의 사람에 대한 관계는

性命所關(성명소관) : 성명(性命)에 관계된 것이니,

豈能絶之(기능절지) : 어찌 끊을 수야 있겠는가.

其要在淡滋味(기요재담자미) : 요는 자미(滋味)를 담박하게 하고,

去肥濃斷(거비농단) : 비농(肥濃;살지고 기름진 것)을 취하지 않으며,

炙煿戒殺(자박계살) : 구박(灸煿;불에 굽거나 말린 것)을 끊고 살생(殺生)을 경계하며,

遠葷然後(원훈연후) : 훈채(葷菜;마늘ㆍ파 종류)를 멀리하고 나서

節食與飮俾臟腑淸通(절식여음비장부청통) : 음식을 조절하여 장부(臟腑)로 하여금 맑고 화통하게 하면

沖氣爲和(충기위화)            : 충기(沖氣;元氣)가 조화된다."

有老人九十餘(유로인구십여) : 어떤 노인이 90여 세가 되었는데도

而啖氣不減少年(이담기불감소년) : 식성이나 기운이 소년(少年) 같았다.

 

問以服餌之法(문이복이지법)       : 음식을 먹는 방법을 물었더니,

答曰噄食(답왈결식)       : 대답하기를, "음식을 먹을 때는

須細嚼細嚥(수세작세연) : 모름지기 잘게 씹어서 조금씩 삼키며

以津液送之(이진액송지) : 진액(津液)과 함께 넘겨 보내야

然後精味(연후정미) : 영양분이

散於脾家(산어비가) : 비장(脾腸)에 흩어져

華色充肌(화색충기) : 화색이 살결에 충만하게 된다.

粗快則祗爲糟粕塡塞腸胃耳(조쾌칙지위조박전색장위이) : 만약 거칠게 먹으며 쾌락만 일삼으면 찌꺼기로 장위(腸胃)만 채울 뿐이다."하였다.

 

又一老人言(우일로인언) : 또 한 노인이 말하기를,

一生臨食(일생림식)       : "한평생 음식을 대할 때

秪食其半(지식기반)       : 그 반만 먹고

常留有餘不足之心(상류유여불족지심) : 늘 '부족하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먹는 것도

亦攝養之要法也(역섭양지요법야)       : 섭양(攝養)하는 요법이다."하였다.

食欲少而數(식욕소이삭) :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어야지

不欲頓而多(불욕돈이다) :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常令飽中飢(상령포중기) : 항상 배부른 가운데 주리고,

飢中飽爲善耳(기중포위선이) : 주린 가운데 배부른 것이 좋다.

飢而進食(기이진식)            : 너무 배고픈 다음에 먹어서는 안 되며

食不厭熟嚼(식불염숙작)       : 음식을 먹을 때는 충분히 씹어서 먹어야 하고,

渴而引飮(갈이인음)             : 목마르다가 물을 마실 때는

飮不厭細呷(음불염세합) : 조금씩 마셔야 하고

食不厭精細(식불염정세) : 음식은 정세(精細)하게 씹어 먹어야 하고

飮不厭溫熱(음불염온열) : 물은 따뜻한 것이 좋다.

 

老子曰(노자왈)       :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하였다.

不飢强食(불기강식) : "배고프지 않은데 억지로 먹으면

則脾勞(칙비로)       : 비(脾)가 피로해지고,

不渴强飮(불갈강음)  : 목마르지 않은데 물을 마시면

則胃脹(칙위창)        : 위(胃)가 늘어난다."

偶食物飽甚(우식물포심) : 음식을 먹고 배가 너무 부르면

雖軆倦(수체권)            : 아무리 피로하더라도

無輒就寢(무첩취침)       : 바로 잠자리에 들지 말고

可運動(가운동)             : 운동을 하면서

徐行約百餘步(서행약백여보) : 천천히 약 1백 보(步)쯤 거닌 다음에

然後解帶鬆衣(연후해대송의) : 띠를 풀고 옷을 헤치고서

伸腰端坐(신요단좌)            : 허리를 펴고 단정히 앉아

兩手按摩心腹(량수안마심복) : 두 손으로 가슴과 배를 문지르며

交叉來往約二十過(교차래왕약이십과) : 이리 문지르고 저리 문지르기를 약 20번 하고,

復以兩手(부이량수)                        : 다시 양손으로

自心脅間按擦向下(자심협간안찰향하) : 가슴과 옆구리 사이를 문지르며 아래로 훑어 내리기를

約十數過(약십수과)       : 약 10여 번 하여

令心腹氣通(령심복기통) : 가슴과 배에 기운이 통하여

不至壅塞(불지옹새) : 막히지 않게 하면

過飽之食(과포지식) : 지나치게 배부르던 음식이

隨手消化(수수소화) : 손길을 따라 소화된다.

養生之道(양생지도) : 양생(養生)하는 방법은

不欲食後卽臥及終日穩坐(불욕식후즉와급종일온좌) : 밥 먹은 다음에 즉시 눕거나 종일 가만히 앉아서는 안 된다.

皆能凝結氣血(개능응결기혈) : 이는 모두 기혈(氣血)을 막히게 하므로

久則損壽(구칙손수)            : 오래되면 수명을 손상시킨다.

食後(식후)                        :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常以手摩腹數百遍(상이수마복수백편) : 항상 손으로 배를 수백 번 문지르고,

仰面呵氣數百口(앙면가기수백구)       : 고개를 뒤로 젖히고서 기운을 수백 번 내뿜으며,

趑趄緩行數百步(자저완행수백보)       : 느릿느릿 수백 보를 거닐어야 한다.

謂之消食(위지소식) : 이를 음식을 소화시키는 동작이라 한다.

每食畢(매식필)       : 언제고 음식을 먹고 나서는

卽呵出口中毒氣(즉가출구중독기) : 즉시 입 안의 독기를 뿜어내면

則永無患(칙영무환)                  : 영구히 병이 없다.

食後(식후)                  : 음식을 먹은 다음에

以小紙撚打(이소지년타) : 작은 종이로 코를 간질여서

噴嚔數次(분체수차)       : 재채기를 몇 차례 하여

使氣通(사기통)             : 기운이 소통하게 하면

則目自明痰自化(칙목자명담자화)                        : 눈이 밝아지고 담(痰)이 절로 삭는다.

飽不得速步走馬登高陟險(포불득속보주마등고척험) : 배부를 때는 빨리 걷거나 말을 달리거나 높은 곳에 오르거나 험한 데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恐氣滿而激致傷臟腑(공기만이격치상장부) : 그렇게 되면 기운이 꽉 차고 격동되어서 장부(臟腑)가 손상을 입게 된다.

 

老子曰(노자왈)            :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하였다.

冬則朝勿虛(동칙조물허) : "겨울에는 아침에 허기지게 말아야 하고,

一則夜勿飽(一칙야물포) : 여름에는 밤에 배불리 먹지 말아야 한다."

不欲夜食(불욕야식) :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脾好音聲(비호음성) : 비(脾)는 음성을 좋아하여

聞聲則動而磨食(문성칙동이마식) : 소리를 들으면 움직이며 음식을 소화시키지만

日入之後(일입지후) : 해가 진 다음에는

萬響都絶(만향도절) : 온갖 음향이 모두 끊기므로

脾乃不磨(비내불마) : 비가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食之卽不易消(식지즉불역소) : 먹은 음식을 쉽게 소화시키지 못한다.

不消卽損胃(불소즉손위)       : 소화시키지 못하면 위가 손상되고

損胃則翻(손위칙번)             : 위가 손상되면 뒤집히게 되며,

翻則不受穀氣(번칙불수곡기) : 뒤집히게 되면 곡기(穀氣)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熱食傷骨(열식상골) : 뜨거운 것을 먹으면 뼈가 손상되고

冷食傷肺(랭식상폐) : 찬 것을 먹으면 폐가 손상된다.

熱無灼唇(열무작진) : 더운 것은 입술이 뜨거울 정도가 아니어야 하고

冷無氷齒(랭무빙치) : 찬 것은 이가 시릴 정도가 아니어야 한다.

食熱物後(식열물후) : 뜨거운 것을 먹은 다음에

不宜再食冷物(불의재식랭물) : 다시 찬 것을 먹지 말아야 하며,

食冷物後(식랭물후)             : 찬 것을 먹은 다음에는

不宜再食熱物(불의재식열물) : 다시 뜨거운 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冷熱相激(랭열상격) : 찬 것과 더운 것이 서로 뒤섞이면

必患牙齒(필환아치) : 반드시 이를 앓게 된다.

凡飮食(범음식)       : 모든 음식은

無論四時(무론사시) : 사시를 막론하고

常欲溫煖(상욕온난) : 항상 따뜻해야 한다.

夏月伏陰在內(하월복음재내) : 여름에는 음기(陰氣)가 안에 잠복하고 있으므로

煖食尤宜(난식우의)            : 더욱 따뜻한 음식이 알맞다.

王介嘗食道傍(왕개상식도방) : 왕개(王介)가 일찍이 길옆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有老人曰(유로인왈)            : 어떤 노인이 보고 말하기를,

飮食須用煖(음식수용난)       : "음식은 될 수 있으면 따뜻해야 한다."하였다.

蓋脾喜溫(개비희온)             : 이는 대개 비(脾)는 따뜻한 것을 좋아하여

不可以冷熱犯之(불가이랭열범지) : 차고 뜨거운 것으로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惟煖則冷熱之物(유난칙랭열지물) : 오직 따습게만 하면 차거나 뜨거운 음식물이

至脾皆溫矣(지비개온의)             : 비에 이르러 모두 따뜻해진다.

老人之食(로인지식)            : 노인의 음식은

宜溫熱熟軟(의온열숙연)       : 마땅히 따뜻하고 푹 익고 연해야지

不宜粘硬生冷(불의점경생랭) : 차지고 딱딱하거나 날것과 찬 것은 좋지 않다.

當夏食飮(당하식음) : 여름이 되면 음식의

腐化稍遲(부화초지) : 소화가 차츰 더디게 된다.

又果蔬多時生噉(우과소다시생담) : 또 과일과 채소를 오랫동안 날것을 먹고

水漿惟欲飮冷(수장유욕음랭)       : 음료수는 오직 찬 것만 마시고자 하는데,

生冷相値(생랭상치) : 날것과 찬 것이 서로 섞이면

剋化尤難(극화우난) : 소화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微傷其飧泄(미상기손설)            : 그래서 약간만 상해도 설사가 나고

重傷卽霍亂吐利(중상즉곽란토리) : 많이 상하면 곧 토사곽란(吐瀉癨亂)이 일어난다.

是以暑月食物(시이서월식물)       : 그러므로 여름철의 음식물은

尤要節減(우요절감) : 더욱 절감(節減)을 해야 하며,

戒忌生冷(계기생랭) : 날것과 찬 것을 조심해야 한다.

夏至以後迄秋(하지이후흘추)                        : 하지(夏至) 이후 가을까지는

須愼肥膩餠霍油酥之物(수신비니병곽유소지물) : 떡과 지방질ㆍ기름기 있는 음식물과

與酒漿瓜果相妨(여주장과과상방)                   : 술이나 음료 및 과일 등은 삼가야 한다. 이들은 서로 방해가 되므로

必得病(필득병)       : 반드시 병을 얻게 된다.

數食甘美(삭식감미) : 단 것을 자주 먹으면

令人內熱中滿(령인내열중만) :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 더워지고 가슴을 그들먹하게 만든다.

故其氣上溢(고기기상일)       : 그래서 그 기운이 위로 넘쳐서

而口爲之甘(이구위지감)       : 입맛이 달아 지며,

轉爲消渴(전위소갈)             : 이것이 변하여 소갈병(消渴病 당뇨병)이 된다.

減五味濃厚食(감오미농후식) : 오미가 농후(濃厚)한 음식을 감하여

以免傷其精(이면상기정)       : 정기의 손상을 막아야 하고,

省煎煿焦燥物(성전박초조물) : 지지고 구운 음식물을 줄여서

以免傷其血(이면상기혈)       : 혈기의 손상을 막아야 한다.

五味入口(오미입구)             : 오미를 먹을 때에

不欲偏多(불욕편다)             : 치우치게 많아서는 안 된다.

多則隨其臟腑(다칙수기장부) : 치우치게 많으면 장부(臟腑)에 따라

各有所損(각유소손)             : 각각 손상되는 바가 있다.

酸多傷脾(산다상비)             : 즉 신 것을 치우치게 많이 먹으면 비장(脾臟)을 손상시킨다.

故春七十二日(고춘칠십이일) : 그래서 봄 72일에는

省酸增甘以養脾氣(생산증감이양비기) : 신 것은 줄이고 단 것을 늘려서 비기(脾氣)를 기른다.

苦多傷肺(고다상폐) : 쓴 것을 치우치게 많이 먹으면 폐장(肺臟)을 손상시킨다.

故夏七十二日(고하칠십이일)            : 그래서 여름 72일에는

省苦增辛以養肺氣(성고증신이양폐기) : 쓴 것은 줄이고 매운 것을 늘려서 폐기(肺氣)를 기른다.

辛多傷肝(신다상간) : 매운 것을 치우치게 많이 먹으면 간장(肝臟)을 손상시킨다.

故秋七十二日(고추칠십이일)            : 또 가을 72일에는

省辛增酸以養肝氣(성신증산이양간기) : 매운 것을 줄이고 신 것을 늘려서 간기(肝氣)를 기른다.

鹹多傷心(함다상심) : 짠 것을 치우치게 많이 먹으면 심장(心臟)을 손상시킨다.

故冬七十二日(고동칠십이일)            : 그래서 겨울 72일에는

省鹹增苦以養心氣(성함증고이양심기) : 짠 것을 줄이고 쓴 것을 늘려서 심기(心氣)를 기른다.

甘多傷腎(감다상신) : 단 것을 치우치게 많이 먹으면 신장(腎臟)을 손상시킨다.

故季月各十八日(고계월각십팔일) : 그래서 4계월(季月) 각 18일은

省甘增鹹以養腎氣(성감증함이양신기) : 단 것을 줄이고 짠 것을 늘려서 신기(腎氣)를 길러준다.

瓜果不時(과과불시)                        : 제철이 아닌 과일,

禽獸自死及生酢煎火之肉(금수자사급생초전화지육) : 저절로 죽은 새나 짐승, 생초(生酢)를 쳐 불에 구운 고기,

與夫多膩難消(여부다니난소) : 그리고 지방질이 많은 것과 소화되기 어려운

粉粥冷淘之物(분죽랭도지물) : 가루 죽이나 냉한 음식은

皆能生痰生瘡瘍生癥癖(개능생담생창양생징벽) : 모두 담(痰)ㆍ부스럼ㆍ징벽(癥癖;속 병)이 생기니,

並宜不食(병의불식)      : 모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百味(백미)                  : 어느 음식이고

未成熟勿食(미성숙물식) : 익지 않은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有穴有孔之物(유혈유공지물) : 구멍이 나 있는 물건은

勿輕入口(물경입구)            : 함부로 입에 넣어서는 안 된다.

恐有蜈蚣(공유오공)            : 이는 지네(蜈蚣)가 들어 있을까 염려되어서이다.

飮食(음식)                  : 음식물을

經宿於露天(경숙어로천) : 밤새도록 노천(露天)에 그냥 두었다가

飛絲墮其中(비사타기중) : 거미줄이 그 가운데 떨어진 것을

食之傷人(식지상인)       : 먹으면 해롭다.

飮食收器中(음식수기중) : 음식물을 그릇에 담아두고

覆之不密(복지불밀)       : 잘 덮지 아니하여

蟲鼠欲盜食環器墮涎食者(충서욕도식환기타연식자) : 곤충이나 쥐가 이를 먹고자 하 여 그릇 둘레에다 침을 흘려놓은 것을 먹은 자는

得黃病(득황병)       : 황달병(黃疸病)을 얻어

通身如蠟(통신여랍) : 온몸이 밀[蠟]과 같이 된다.

汗入飮食(한입음식) : 땀이 음식에 들어간 것을 먹으면

發惡瘡內疽(발악창내저) : 악성 부스럼과 내저(內疽;내부의 종기)가 생긴다.

髮落飮食中(발락음식중) : 머리털이 음식물에 들어간 것을

食之成瘕(식지성하)       : 먹으면 하병(瘕病;음식물로 인해 생기는 기생충 병)이 생긴다.

有人腰痛引心(유인요통인심) : 어떤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서 심장까지 당기는 증세가 있었는데,

發則氣絶(발칙기절) : 이 증세가 발작하면 기절하곤 하였다.

 

徐文伯曰(서문백왈) : 서문백(徐文伯)이 말하기를,

此髮瘕也(차발하야) : "이는 발하(髮瘕)이다."하였다.

以油灌之(이유관지) : 기름을 먹였더니

吐物長二尺(토물장이척) : 2척(尺)이나 되는 물건을 토해냈는데,

頭已成蛇(두이성사)       : 벌써 뱀과 같은 머리가 생겨 있었다.

懸柱上水瀝盡(현주상수력진) : 이를 기둥에 매달아 놓고 물로 씻어내니

惟餘一髮(유여일발)             : 머리털만 하나 남았다.

哭訖(곡흘)            : 울고 나서

不用卽食(불용즉식) : 즉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人之當食(인지당식) :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는

須去煩惱(수거번뇌) : 모름지기 번뇌(煩惱)를 버려야 한다.

食畢當嗽口(식필당수구) : 음식을 먹고 나서 양치질을 하면

令人口香(령인구향)       : 입이 향기롭고

牙齒不敗(아치불패)       : 이가 상하지 않는다.

食物以象牙金銅爲匙箸(식물이상아금동위시저) : 음식물을 먹을 때에 상아와 금동으로 된 숟가락과 젓가락을 쓰면

可以試毒(가이시독)       : 독을 시험할 수 있다.

醉不可强食(취불가강식) : 취하였을 때에는 억지로 먹지 말고,

飽食之後(포식지후) : 배불리 먹은 뒤에는

尤宜忌酒(우의기주) : 더욱 술을 피해야 한다.

老人冬月晩起(로인동월만기) : 노인은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고

少飮醇酒(소음순주)             : 순주(醇酒)를 조금 마신 다음에

然後進粥爲妙(연후진죽위묘) : 죽을 먹는 것이 좋다.

酒飮少則益人(주음소칙익인) : 술은 적게 마시면 사람에게 유익하고

過多卽損人氣(과다즉손인기) : 과다하게 마시면 곧 사람을 손상시킨다.

暢而止可也(창이지가야)       : 그러니 기분이 상쾌할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飮少則能引滯氣導藥力(음소칙능인체기도약력) : 조금 마시면 막힌 기운을 트이게 하고 약 기운을 이끌어

潤飢膚悅顏色(윤기부열안색) : 살결을 윤택하게 하고 안색(顔色)을 환하게 하며,

通榮衛辟穢惡(통영위벽예악) : 영위(榮衛;혈기)를 소통시키고 예악(穢惡;오염물질)을 물리치지만,

過多而醉(과다이취)             : 과다하게 마셔서 취하게 되면

則肝浮膽橫(칙간부담횡)       : 간(肝)이 붓고 담(膽)은 기능이 순조롭지 못하여

諸脉衝激由之(제맥충격유지) : 모든 맥(脈)의 충격이 그로 말미암아 생기므로,

敗腎毀筋(패신훼근)             : 신(腎)의 기능이 마비되고 힘줄이 약화되며,

腐骨消胃(부골소위)             : 뼈가 손상되고 위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久之不能飮食(구지불능음식) : 오래되면 다른 음식은 먹을 수 없고

獨與酒宜(독여주의)             : 오직 술만 마시게 된다.

去死無日矣(거사무일의)        : 그렇게 되면 죽을 날이 임박한 것이다.

飮覺過多(음각과다) :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느껴지면

吐之爲妙(토지위묘) : 토하는 것이 좋다.

飮酒後(음주후)       : 술을 마신 뒤에

不可飮冷水冷茶(불가음랭수랭다) : 냉수나 냉차를 마셔서는 안 된다.

被酒引入腎(피주인입신) : 이를 마시면 술을 끌고 신장(腎臟)으로 들어가

停爲冷毒(정위랭독) : 남아 냉독(冷毒)이 된다.

 

一老人(일로인)       : 한 노인이

年七十三(년칠십삼) : 나이 73세였는데도

狀貌氣力(상모기력) : 모습과 기력이

如四五十人(여사오십인) : 40~50세 된 사람과 같았다.

問其所得(문기소득) : 그렇게 된 원인을 물었더니,

初無異術(초무이술) : 애당초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但云(단운)             : 다만 말하기를

平生習不飮水(평생습불음수) : "평생에 물을 마시지 않고

只沾唇而已(지첨진이이)       : 입술만 적실 정도로 습관을 들였을 뿐이다."

飮水勿急咽(음수물급열)       : 물을 마실 때 급하게 삼키지 말아야 한다.

久成氣病(구성기병)             : 급하게 삼키면 오랜 뒤에 기병(氣病;신경통 종류)이 생긴다.

夏氷止可隱映飮食(하빙지가은영음식) : 여름철의 얼음은 약간 시원할 정도로 끝나야지

若敲碎食之(약고쇄식지)        : 음식에다 만약 부수어 넣어 먹으면

久當成疾(구당성질)              : 오랜 뒤에 꼭 병이 생긴다.

 

 사람이 살면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불가한 일이다. 무심코 먹은 음식으로 하여 병을 얻을 수 있다. 옛날 도가사상가들이 주의시키는 음식절제 법을 소개한다. 비록 현대의학으로 구명한 것과 다소 차이는 나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바 없지 않다.